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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 당일 여행기 - 크루즈, 쁘띠프랑스, 자라섬 꽃 축제

by 감사하쟈 2025. 3. 26.

가평 크루즈
가평 크루즈

가평 당일 여행, 크루즈 타러 출발

작년 봄 친구와 같이 갔던 가평 여행을 떠올리며 글을 써본다. 서울에서 비교적 가까운 가평으로 가는 길은 강과 산이 어우러져 있어 보는 즐거움이 크다. 고속도로를 벗어나 국도로 접어들면 드문드문 보이는 시골 마을 풍경이 한층 정겹게 다가온다. 가평 쪽으로 갈수록 산과 호수, 그리고 섬이 어우러진 독특한 지형적 특성 때문에 지루할 틈이 없다. 자연스럽게 설렘이 커져갈 즈음, 크루즈 탑승장소에 도착했다. 크루즈를 타고 보는 경치는 호수와 강이 만나는 이곳에서 아직 차가운 공기 속에서도 피어나는 생동감 넘치는 봄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우선 선착장에 도착하면 티켓을 구입하고, 간단한 안전 교육과 함께 구명조끼를 제대로 착용하는 것으로 여행을 시작한다. 크루즈 내부는 편안한 좌석이 마련되어 있어, 차창 밖을 구경하듯 물 위를 스치고 지나가는 풍경을 마음껏 감상하기 좋다. 창가에 앉아 있어도 좋고, 바람을 느끼고 싶다면 갑판 위에 올라가 탁 트인 시야 속에서 아름다운 가평의 봄 경치를 만끽할 수 있다. 크루즈 안에서는 봄 분위기에 맞춰 준비된 간단한 음료나 간식을 즐길 수 있으며, 때로는 현지 뮤지션들이 선상 공연을 펼치기도 한다. 어느덧 남이섬에 도착하면 또 다른 세계로 들어온 듯한 풍경이 펼쳐진다. 벚꽃과 새싹이 돋아난 나무들이 어우러져, 섬 전체가 화사한 봄빛으로 물들어 있다. 남이섬에서는 메타세쿼이아 길을 따라 산책도 하고, 숲 속 곳곳에 숨겨진 아기자기한 조형물들을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꽃망울이 활짝 펴서 절정을 이룬 벚꽃길을 걸으며 사진을 찍다 보면, 어느새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준비해 온 간단한 간식을 먹으며 휴식을 하니 크루즈가 다시 돌아갈 시간이 되었다. 남이섬까지 크루즈는 하루에 두 번 정도 운행을 하기에 더 길게 있을 계획이라면 자전거를 대여해 더욱 넓은 구역을 돌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섬을 충분히 둘러본 뒤에는 크루즈를 타고 다시 가평 선착장으로 돌아오게 되는데, 봄 햇살 아래서 물결에 일렁이는 풍경은 처음 출발했을 때와 또 다른 모습으로 감동을 준다. 왕복하는 동안 마음에 담아두고 싶었던 봄의 풍경과 추억을 다시 한번 되새기며, 크루즈 안에서의 여유로운 시간을 이어갈 수 있다.

쁘띠프랑스에서 유럽의 분위기 경험

가평 하면 자연경관뿐만 아니라 이국적인 테마파크도 빼놓을 수 없다.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곳이 바로 쁘띠프랑스다. 프랑스의 작은 마을을 고스란히 옮겨 놓은 듯한 건물과 거리 풍경이 독특한 경험을 선사한다. 화려한 색감의 건물 외벽과 아기자기한 소품들, 그리고 곳곳에서 들려오는 유럽풍 음악까지, 국내에서 쉽게 만나기 힘든 낯선 분위기가 여행의 설렘을 배가시켜 준다. 이곳에서는 다양한 공연이나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되기도 하므로, 입장권을 구입하면서 행사 일정을 확인해 두면 더욱 풍성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쁘띠프랑스를 걷는 내내 마치 동화 속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을 만끽하게 된다. 골목을 따라 걷다 보면, 각양각색의 건물들이 이어지면서 포토존이 끊이지 않는다. 특히 예쁘게 꾸며진 벤치나 캐릭터 조형물 옆에서 기념사진을 찍으면 두고두고 간직하고 싶은 추억이 된다. 쁘띠프랑스 곳곳에는 '어린 왕자'를 테마로 한 전시물과 조형물도 있어, 소설 속 감동을 다시금 떠올리게 만든다. 이곳을 방문하면 유럽 여행의 아쉬움을 잠시나마 달랠 수 있고, 가족이나 연인, 친구들과 함께라면 더없이 낭만적인 추억을 쌓을 수 있다. 또한 카페나 레스토랑을 들러 잠시 휴식을 취하는 것도 좋다. 실제 프랑스 시골 마을에서 맛볼 법한 디저트 메뉴나 커피, 차 등을 즐기며, 유럽풍 건물들에 둘러싸여 여유로운 티타임을 가져볼 수 있다. 우리는 골목을 돌다 보면 눈길을 사로잡는 작은 카페나 레스토랑 중에서도 '올리브'라는 식당으로 갔다. 바삭하면서도 쫄깃한 도우 위에 신선한 토마토소스가 듬뿍 발리고, 모차렐라 치즈가 풍성하게 얹혀 나오는 피자는 마치 유럽 골목길 작은 피자 가게에서 방금 구워낸 듯한 맛을 자랑한다. 창가 자리에서 바깥 풍경을 바라보며 한입 베어 물면, 바삭한 식감과 함께 치즈가 쭉 늘어나는 모습이 기분을 한껏 들뜨게 만들었다. 여기에 향긋한 허브와 올리브 특유의 풍미가 더해져, 이국적인 유럽식 피자를 즐기는 기분이 들었다. 피자를 든든하게 먹고 난 뒤에는 다시 골목을 탐험하며 건물 사이사이를 구경했다. 이곳은 알록달록한 건물과 데코레이션을 배경으로 특별한 인증숏을 찍기에도 제격이다. 시간 여유가 된다면, 종종 열리는 악기연주나 인형극 등의 공연을 관람하거나 갤러리에서 열리는 전시회를 보는 것도 참 좋을 것 같다. 우리는 자라섬에서 꽃축제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그쪽으로 서둘러 가보았다.

자라섬 꽃 축제

쁘띠프랑스에서 자라섬까지는 차로 30분 정도 소요되었다. 자라섬은 음악 페스티벌로도 유명하고, 평소에도 자연 친화적인 공원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지만, 꽃축제 시즌에는 그 아름다움이 배가된다. 축제장에 들어서자 이곳은 여러 색의 꽃으로 뒤덮여 마치 자연이 만들어낸 거대한 캔버스를 보는 듯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보라색 꽃들이었는데 청유채꽃이었다. 그다음 더 걸어가다 보니 바람에 흔들리고 있는 양귀비꽃 군락이 보였다. 붉은색과 연분홍색 꽃들이 들판을 가득 메우고 있었고, 그 사이를 걸으며 시원한 강바람을 맞는 순간은 그야말로 힐링의 정수였다.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자 노란색 유채꽃들도 많이 피어 있어, 그 앞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단순히 꽃을 구경하는 것을 넘어서, 마치 꽃 사이를 걷는 듯한 느낌을 주는 동선 설계 덕분에 더욱 몰입도 있는 관람이 가능했다. 곳곳에는 벤치와 포토존이 마련돼 있어 걷다가 쉬기도 좋았고, 특히 오후의 부드러운 햇살과 꽃의 향기가 어우러져 눈길이 계속 머물게 되는 곳이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자라섬에서의 산책은 여행의 마지막을 감성적으로 채워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차분하게 걷다 보면, 멀리서 들려오는 축제 분위기의 음악 소리와 함께 봄바람이 온몸을 감싸주어 기분이 한층 더 업된다. 내가 갔을 때는 아직 준비 중이라 못 보기는 했지만, 앞으로 자라섬 꽃축제에서는 다양한 꽃뿐만 아니라, 여러 체험 행사나 이벤트도 즐길 수 있다고 한다. 플라워 어레인지먼트 교실, 사진 콘테스트, 그리고 지역 특산품을 활용한 푸드트럭 행사 등이 대표적이다. 가족 단위 방문객이라면 아이와 함께 꽃을 배우고, 직접 만들어보는 프로그램에 참여해 보는 것도 특별한 추억이 될 것이다. 또한 자라섬은 이름 그대로 강물 한가운데에 자리 잡은 섬이라, 북한강변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경치를 누릴 수 있는데 이 주변 풍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축제 시즌에는 인파가 많을 수 있으니, 여유롭게 꽃구경을 하고 싶다면 아침 일찍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잠에서 깨어난 듯한 신선한 꽃들과 함께라면, 하루를 상쾌하게 시작할 수 있다. 저녁 시간에는 가끔 조명을 활용한 야간 이벤트가 열리는 경우도 있어, 낮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또한 내가 갔을 때에는 반려견 동반이 가능해서 사랑하는 동물들과 같이 시간을 보내는 가족들을 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