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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타이중 여행기 - 첫날, 둘째 날, 셋째 날

by 감사하쟈 2025. 3. 23.

대만 타이중 시티
대만 타이중 시티

대만 타이중 여행기, 첫날

타이완의 중부에 자리 잡은 타이중은 타이베이, 가오슝과는 또 다른 매력을 뽐내는 도시입니다. 저의 여정은 타오위안 공항이나 타이베이에서 타이중으로 이동하면서 시작됩니다. 도시에 들어서자마자 느껴지는 부드러운 날씨와 여유로운 분위기는 여행의 설렘을 극대화시키기에 충분합니다. 특히 다른 지역에 비해 비교적 건조하고 온화한 기후 덕분에, 긴 옷과 짧은 옷을 적절히 챙겨가면 큰 불편 없이 편하게 여행을 즐길 수 있습니다. 숙소 선택 시에는 교통이 편리한 타이중 기차역 근처나 인기 관광지와 가까운 펑자(逢甲) 지역을 고려해 볼 만합니다. 펑자 야시장 인근 숙소는 밤늦게까지 돌아다니기에 좋고, 다양하고 맛있는 길거리 음식을 손쉽게 접할 수 있어 여행 분위기를 한껏 살려 줍니다. 도심 주변에는 버스나 택시, 오토바이 등 다양한 교통수단이 잘 마련되어 있어 초보 여행자도 이동하기 편리합니다. 여행 첫날에는 도심 풍경을 파악하며 천천히 걸어 다니거나 숙소를 중심으로 주변 관광지를 둘러보았습니다. 이럴 때에는 타이중 관광지도나 스마트폰 앱을 활용해 미리 다음 동선을 구상해 두면 효율적인 일정 구성이 가능합니다. 거리마다 즐비한 카페와 소규모 로컬 맛집 역시 첫날의 긴장을 풀어주며 타이중의 매력에 빠져들게 만듭니다. 여유로운 시작과 함께 도시의 색다른 면모를 차근차근 알아보는 것은, 앞으로 펼쳐질 여행 일정의 탄탄한 기반이 되어줄 것입니다.

둘째 날, 대표 명소 관광

타이중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명소 중 하나는 바로 '가오메이 습지(高美濕地)'입니다. 해 질 무렵 습지 위로 펼쳐지는 노을과 바다, 그리고 하늘이 맞닿는 풍경은 많은 여행객들이 타이중에서 꼭 가봐야 할 곳으로 꼽는 이유를 여실히 보여줍니다. 갯벌 위에 우뚝 선 풍력발전기와 그 사이를 오가는 관광객들의 실루엣이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황홀한 장면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습지에서는 맨발로 갯벌을 직접 밟아볼 수 있으므로, 갈아 신을 슬리퍼나 간단한 세척 도구를 챙겨가면 더욱 편리합니다. 한적한 평일 오후라면 사람에 치이지 않고 여유롭게 풍경을 즐길 수 있지만, 주말 혹은 일몰 시간대에는 인파가 몰릴 수 있으니 시간을 잘 조절하는 편이 좋습니다. 타이중 도심으로 돌아와서 예술적 감성이 물씬 풍기는 '무지개 마을(彩虹眷村)'로 갔습니다. 기발한 그라피티와 형형색색의 캐릭터가 벽면과 바닥, 지붕까지 빼곡히 채우고 있어 이곳은 그 자체로 인생사진 명소이자 독특한 예술이자 문화 공간이었습니다. 마을을 직접 가꾼 현지 예술가의 손길이 닿은 그림들은 해외 관광객뿐 아니라 현지인들에게도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화려한 벽화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로 마을 구석구석을 둘러보게 되었습니다. 한편, 타이중 근교에는 색다른 역사와 전통문화의 매력을 간직한 '루강(鹿港, Lukang)' 지역이 있어, 하루 일정을 내어 들러보는 것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타이중 시내에서 버스나 택시로 약 1시간 내외면 갈 수 있어 당일치기로도 충분히 다녀올 수 있는 이곳은, 예로부터 '사슴 항구'로 불리며 무역이 발달했던 항구 도시였습니다. 지금은 유서 깊은 사찰과 옛 건물을 비롯해 분위기 있는 골목길, 그리고 소박하면서도 정겨운 루강 올드 스트리트가 여행자들의 발길을 붙듭니다. 특히 '루강 용산사'나 '마쭈 사원(天后宮)'같은 전통 사찰은 건축미가 뛰어나고, 곳곳에 깃든 민간신앙의 흔적이 독특한 문화를 엿볼 수 있게 해 줍니다. 길을 따라 늘어선 다양한 길거리 음식도 루강 여행의 묘미인데, 신선한 해산물 요리는 물론 '땅콩탕'이나 '오징어 미(麵)' 같은 현지 별미를 맛보며 오래된 골목을 거니는 경험이 특별하게 느껴졌습니다. 다시 타이중으로 돌아와서, 시내에 자리한 타이중 공원이나 타이중 국립자연과학박물관 등도 가볍게 들러보았습니다. 공원에서는 느긋하게 산책하며 여유를 만끽하기 좋고, 박물관에서는 자연과학부터 인문학 요소까지 다양하게 체험할 수 있어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이처럼 타이중은 전통과 현대, 예술과 자연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도시로, 둘째 날 하루만으로도 풍성한 일정을 보내기에 충분합니다. 가오메이 습지의 아름다운 노을, 무지개 마을의 독창적 예술, 그리고 루강 지역이 간직한 역사와 정취까지 모두 경험하고 나면, 타이중이 왜 대만 중부 여행의 핵심으로 손꼽히는지 분명히 깨닫게 될 것입니다.

셋째 날

타이중은 야시장이 유명하여 맛있는 길거리 음식과 신선한 과일주스를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곳인 '펑자 야시장'으로 갔는데, 화려한 불빛과 사람들로 북적였습니다. 타로 볼, 닭꼬치, 흑당 버블티, 굴전 등 수많은 로컬 먹거리를 손쉽게 맛볼 수 있어, 야식이나 간식이 당기는 여행자들에게는 천국 같은 장소입니다. 음식을 고르기 어려울 때는 줄이 긴 가게부터 시도해 보거나, 현지인들의 추천 메뉴를 참고해 다양한 맛을 경험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특히 이곳에서는 한 입 크기의 간식부터 양이 푸짐한 식사까지 골고루 준비되어 있어, 식사 시간을 놓쳤어도 든든하게 배를 채울 수 있습니다. 쇼핑을 즐기고 싶다면 타이중의 대형 쇼핑몰이나 번화가를 둘러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특히 펑자 야시장 근방이나 이친(一中) 상권은 옷가게, 화장품 가게, 액세서리 숍 등이 밀집해 있어, 가격 비교를 하면서 알찬 쇼핑을 즐길 수 있습니다. 더불어 타이중은 카페 문화가 발달해서, 쇼핑 중간중간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쉬면서 개성 있는 디저트나, 특색 있는 로스터리의 현지 커피 문화를 체험하기에도 너무 좋았습니다. 시간이 조금 남아서 근처의 작은 전통시장에 들러 신선한 과일과 현지 특산물도 구경하고, 맛있어 보이는 과일들을 사서 숙소에서 바로 먹어 치웠습니다. 출국 전에는 숙소 체크아웃을 마친 뒤 타이중 역에서 기차를 이용해 타오위안 공항으로 이동했습니다. 공항이 가까워질수록 아쉬움은 커졌지만, 지난 며칠 동안 경험한 타이중의 아름다운 풍경과 맛있는 음식, 그리고 따뜻한 사람들의 정이 오래도록 기억날 것 같습니다. 다음에 타이완을 재방문하게 된다면, 타이중을 거점 삼아 근교 도시나 소도시를 함께 여행해 보면서 이번에 먹지 못한 맛있는 먹거리도 체험하고 싶은 그런 기대감을 안고, 돌아가는 길 역시 기분 좋게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