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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 당일 여행기 - 도자기축제, 설봉공원, 국제조각공원

by 감사하쟈 2025. 3. 27.

이천 도자기마을
이천 도자기마을

이천 당일 여행, 도자기의 마을

경기도 남동부에 위치한 이천은 예로부터 물이 맑고 흙의 질이 좋아 도자기가 발달한 지역으로, 현재까지도 '도자기의 도시'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을 만큼 우리나라 도예 문화를 대표하는 곳이다. 역사적으로 고려 시대부터 이어져 온 도자기 제작 기술이 조선 시대에 이르러 꽃을 피웠고, 그 전통이 지금까지도 이천 시내 곳곳에서 이어져 내려온다. 덕분에 이천이라는 지명만 떠올려도 도자기 공방, 도자기 전시회, 그리고 각종 도예 축제가 함께 연상될 정도로, 도자기는 이천의 중요한 정체성이자 생업이 되었다. 특히 이천 도자기는 아름답고 견고하며, 수공예 장인들의 손을 거쳐 완성도 높은 작품이 제작되는 것으로 유명하다. 도자기 문화를 널리 알리기 위한 다양한 행사와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어, 여행객들은 짧은 기간 동안에도 도자기의 매력에 푹 빠질 수 있다. 이천 시내에 도착하면 거리 곳곳에서 도자기 공방과 갤러리를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고즈넉한 골목 안에 자리 잡은 작은 공방부터 현대적 감각이 더해진 전시관까지, 각각의 공간마다 특유의 분위기가 있어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아침 햇살을 머금은 이천 시내에 발을 디디면, 도자기라는 전통과 현대를 동시에 담아낸 도시의 정취가 한눈에 들어온다. 신선한 공기 속에서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동네를 거닐다 보면, 유구한 세월을 품은 도자기 역사의 일부가 된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잠시 쉬어가며 지역 카페에서 맛보는 커피나 디저트는, 곧 펼쳐질 풍부한 체험의 서막을 달콤하게 열어준다. 이렇게 이천이 가진 고즈넉한 매력과, 도자기 문화가 빚어내는 독특한 풍경을 느끼다 보면, 단 하루의 여행이라 할지라도 평소와 다른 특별한 여정이 될 것임을 직감하게 된다.

도자기축제 장소에 도착

이천을 대표하는 도자기축제는 시기마다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보통 봄부터 초여름 사이에 열려 많은 관광객들을 도시로 끌어들인다. 축제 현장에 들어서는 순간,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크고 작은 도자기 작품들이 줄지어 전시된 공간이다. 고풍스러운 전통 도자기부터 현대 작가들의 실험적인 작품까지, 한눈에 보기 어려운 다양한 도자기들이 한 곳에 모여 있어 예술에 대한 관심과 이해의 폭이 한층 넓어진다. 도자기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이곳에서 열리는 시연 프로그램이나 체험 부스를 놓칠 수 없는데, 물레 돌리기나 핸드 페인팅 등을 통해 직접 도자기 제작 과정을 경험해 볼 수 있다. 특히 축제 기간 중에는 다양한 공연과 체험 교실이 마련되어 다채로운 즐거움을 선사한다. 흙의 감촉을 느끼며 나만의 작품을 빚어 보는 순간, 도자기에 대한 관심이 없던 사람도 어느새 흥미를 느끼기 마련이다. 또한, 축제장 곳곳에서 판매되는 기념품과 생활용품들은 실용성과 예술성을 겸비한 멋진 도자기 제품들이라, 감상만큼이나 구경하고 구입하는 재미도 크다. 외국인 관광객 역시 많이 찾는 축제인 만큼 한국 도예 기술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는 장이 되기도 한다. 이처럼 이천 도자기축제는 단순히 도자기를 전시하고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도자기를 매개체로 삼아 전통과 현대가 조화롭게 공존하는 예술과 문화 축제라는 점이 특별하다. 지역 주민과 작가, 그리고 방문객들이 함께 어우러져 만들어 내는 활기는 축제장 전역을 감싸고, 누구나 그곳을 누비다 보면 자연스레 흙과 불이 빚어낸 예술 세계에 빠져들게 된다.

설봉공원과 설봉호

도자기의 열기를 한껏 즐긴 후, 조금은 조용하고 여유로운 시간을 갖기 위해 설봉공원으로 발걸음을 옮겨 보았다. 이천 시내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한 설봉공원은 녹음이 우거진 언덕과 넓은 잔디밭, 호수를 품은 자연공원으로, 현지인들과 관광객 모두에게 인기 있는 힐링 스폿이다. 공원 입구를 지나 산책로에 접어들면,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마치 넉넉한 자연의 품에 안기는 듯한 편안함이 느껴진다. 이곳에서는 벤치에 앉아 책을 읽거나 가족 단위로 돗자리를 펴고 여유로운 피크닉을 즐기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공원의 중심부로 조금 더 들어가면 잔잔히 반짝이는 설봉호가 시야에 들어온다. 고즈넉한 호수 주변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를 걸으며, 물가에 비친 하늘과 나무들의 풍경을 감상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호숫가에 도착하면, 이 공원의 명물인 커다란 분수가 시선을 붙든다. 일정 간격으로 힘차게 뿜어져 오르는 분수는 뜨거운 날씨 속에서도 시원함을 전해 주며, 물안개가 바람에 따라 흩날릴 때면 더위가 금세 가시는 듯하다. 사진을 찍기에도 더없이 좋은 장소여서, 연인이나 친구끼리 추억을 남기려는 사람들의 모습이 곳곳에서 보인다. 설봉호 주변을 천천히 걷다 보면, 도자기축제의 북적임과는 또 다른 차분한 분위기가 여행자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자연 풍경에 몸을 맡긴 채 생각을 정리하면서 앞으로의 계획 등을 세우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 그저 이곳에서 산책을 하고 풍경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충분히 값진 시간이 되기에, 나는 설봉공원을 꼭 빼놓지 않고 방문한다.

국제조각공원, 이천 여행의 마무리

설봉호를 따라 계속 걸음을 옮기다 보면, 어느새 국제조각공원에 이르게 된다. 이곳은 국내외 유명 조각가들이 창작한 작품들이 야외에 전시되어 있어, 자연 속에서 색다른 예술 감상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거대한 조각품부터 작고 섬세한 작품까지, 각기 다른 재료와 표현 기법으로 탄생한 작품들이 공원 곳곳을 채우고 있다.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며 설치된 조각들은 마치 자연경관의 일부가 된 듯한 느낌을 주는데, 이는 작가들의 예술적 고민과 노력이 그대로 반영된 결과이기도 하다. 조각 작품 사이를 거닐며 느끼는 감정은 도자기축제에서의 전통 예술과는 또 다른 결을 지닌다. 각 조각에 담긴 이야기를 상상해 보기도 하고, 작품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든다. 공원이라는 개방된 공간과 예술 작품이 만나, 방문객들은 더욱 자유롭고 깊이 있는 예술 체험을 할 수 있다. 때로는 계절마다 열리는 특별 전시나 문화 행사가 열리기도 해, 여러 번 방문을 해도 매번 새로운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하루 종일 이어진 이천의 여정을 국제조각공원에서 마무리하는 순간, 도자기의 전통미와 설봉공원의 자연미, 그리고 현대 조각 작품이 어우러진 예술적 감동이 아우러져, 마음속에 여운이 남는다. 이렇게 다채로운 문화와 자연, 그리고 예술이 어우러진 이천에서의 당일치기 여행은 깊은 인상을 남기며, 다시 한번 이 도시를 찾고 싶어지는 좋은 기억으로 남는다.